시설원예의 집산지 광주평동농협

PYONGDONG NONGHYUP

풍영정

풍영정

풍영정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님도 타겠지
님은 안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님이 오시면 이 서러움도 풀리지


- 김동환의 [강이 풀리면]-


풍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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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돌아 둘러친 거목 아래 꼿꼿이 서있는 정자에 앉아 강물을 보고 있노라니 옛 문호들의 싯귀 읊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맑고 시린 봄바람과 아줌마 궁둥이 만큼이나 쫙 퍼진 아름드리 나무들과 끝이 아스라한 들판과 깊고 푸른 극락강. 그 옛적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이었을까? 발 아래로 굽이치는 극락강 한 가운데 진초록으로 떠있는 섬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옛 자취를 찾아 더듬어 가는 눈길엔 들판에서 쟁기질하는 옛 농부의 모습이 떠오른다. 시리도록 맑은 봄바람이 나뭇잎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내 눈과 코와 마음을 어루만지다 강 저편으로 달아난다.


풍영정

풍영정

바닥에 드러누워 지나간 세월과 사랑의 상념에 빠져있는데, 소금장수 총각을 그리다가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죽어간 장처녀의 애절한 절규가 강물소리가 되어 나의 귀를 적신다. 시인 유주현은 강을 이렇게 노래했었다. "강은 어느 강이나 숱한 전설과 사연을 삼킨 채 세월처럼 말없이 흐른다. 천년을 한가지로 흐르면서 세월을 셈하는 것은 오로지 강물뿐" 그렇게 극락강은 세월을 삼키고 장처녀의 사랑을 삼키고 묵묵히 그렇게 거기에 있었다. 깊디깊은 속내는 드러낼 줄을 모른 채….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저 멀리 북쪽에서 바닷길을 따라 돛단배 무역선이 드나들던 곳. 지금은 도시개발로 많이 변했지만 조선조 명종때 승문원 판교를 지낸 김안거 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와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지은 풍영정은 산수의 비경을 두로 갖춘 들녘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정자였다. 수많은 조선조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글을 읽고 시를 읊었다. 또한 강원도 소금장수 총각과 이 마을 처녀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정자 밑 극락강에는 바닷물이 밀려 작은 돛단배도 드나들었다고. 지금은 해묵은 소나무와 이름 모를 아름드리 나무들만이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을 뿐….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구나.

출처 : 광산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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